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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출신 호국영웅 故 조문종 상병, 무명 19세 전사자에서 73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으로 재탄생
- 6.25참전 탱크잡는 육탄특공대원, 충절의 가문 옥천(순창)조씨 목숨 바쳐 나라 구했으나 유해도 없이 훈장의 넋으로 살아 고향 순천으로 귀향 유가족 품에 안겨
 
조순익 기자
 

순천출신으로 18세의 어린 나이에 군()에 입대하여 19506.25 전쟁 발발 후 혁혁한 전공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군()의 자료 유지 미비와 유가족의 정보 부족으로 유해도 찾지 못한 채 무명용사로 묻혀 있었던 고() 조문종 상병이 관계기관 등의 각고한 노력 끝에 73년 만에 넋이 호국영웅으로 재탄생되어 화랑무공훈장이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31사단 제7391부대 5대대(조달진 대대), ()조달진 소위 추모사업회, 호남 호국기념관 공동 주관으로 지난 4일 순천시 연향동에 자리한 호남 호국기념관에서 제7351부대 김회국 대령, 6.25참전유공자회 정종훈 순천지회장을 비롯한 순천지역 14개 보훈단체장 및 회원, 순천시청 탁종수 국장, 김진남 전남도의원, 김태훈, 오행숙, 장경원 순천시의원, 전남동부보훈지청 김미숙 보훈과장, 조옥현 순천문화원장, 이병덕 순천시재향군인회장을 비롯한 유관단체장, 옥천(순창)조씨 대종회 조보훈 회장, 조충훈 전()순천시장을 비롯한 문중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31사단 군악대의 조악에 맞추어 제7351부대 김회국 대령이 고() 조문종 호국영웅의 유족인 조카 조순명(순천시 주암면 거주)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다.

조문종 호국영웅은 193281일 순천시 주암면에서 태어나 1949818세의 어린 나이로 입대하여 호국영웅 고() 조달진 소위와 함께 6사단 19연대 3대대에서 함께 복무하였으며 1950625일 북한, 소련, 중국이 통합한 적() 7사단이 소련제 탱크를 앞세워 강원도 홍천 말고개 방향으로 진격, 628일 말고개에서 우리 6사단 19연대와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당시 우리 군()은 적() 전차를 상대로 싸우기에는 너무 벅찬 상황에서 대전차 특공대를 편성하고 조달진 일병을 특공대장으로 조문종 일병 등 11명이 박격포탄과 수류탄, 화염병 등을 휴대하고 매복했다가 다가오는 적 전차를 향해 육탄으로 돌진하여 적 전차 10대를 파괴 및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다.

▲ 특공대원들이 북한군 전차를 격파 후 찍은 기념 사진(앞줄 맨 오른쪽이 조달진 용사, 뒷줄 오른쪽이 조문종 용사)  © (사) 조달진 소위 추모사업회 제공 

이는 전쟁 발발 후 국군이 한 장소에서 적 기갑부대를 섬멸한 최대의 전과였으며, 같은 해 723일에는 경상북도 문경지구전투에서 조달진 특공대장을 비롯한 조문종 등 7명이 선발되어 또 다시 적 전차 4대를 육탄공격으로 격파하는 전공을 세웠으나 애석하게도 조문종 상병은 적탄에 맞아 19세의 꽃다운 나이에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하고 전사했다.

 

이에 조달진 특공대장은 전사한 같은 고향과 충절의 문중 옥천(순창)조씨 집안 아재 되시는 조문종 상병을 끌어안고 통곡하며 양지바른 곳에 6.25전쟁 상황이라 임시 매장하였으나 73년이나 흐른 현재까지도 유해도 찾지 못한 채 탱크 잡는 불사조로 이름만 남기고 있었다.

 

이 같이 6.25 전쟁 발발 후 혁혁한 전공 사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군의 자료 유지 미비와 유가족의 정보 부족으로 70년이 넘도록 무명용사로 묻혀 있었다.

하지만 70년이 지난 2019619()조달진 소위 추모사업회가 설립된 이후 안경 이사장과 최정식 현 이사장 등이 여러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탱크 잡는 불사조 육탄 11 용사 중 한 명인 고() 조문종 전사자를 확인하고 호국 영웅 찾기를 결정한 후 2020년부터 그동안 육군 전사 자료에 명시된 내용 중 일부 잘못 기록된 사항을 추적해서 처음부터 군번과 DNA 자료 찾기, 훈장 수상 사실 확인, 유가족과 마을 주민 증언 탐문, 국방부와 육본 실무자 및 자료 확인을 1년 반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유가족 지원을 받아 청와대 탄원서 제출을 하는 등의 과정에서 202111월 약 2년 만에 군번을 찾아내 국가보훈처에서 마침내 6.25 참전 유공자로 등록을 마쳤다.

 고 조문종 호국영웅 유가족  © 조순익 기자

이후 ()조달진 소위 추모사업회에서는 20223월 군 계통을 통해 호국 영웅 훈장 찾아주기 추서를 하였고 1년 후인 20234월 화랑무공훈장 심사를 거쳐 국방부와 행정안전부의 승인과 625일자로 윤석렬 대통령 이름으로 호국보훈의 달 및 제73주년 6.25 기념행사 때 전달하려 했으나 일부 지연되어 이날 유가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전달됐다.

 

최정식 () 조달진 소위 추모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고 조문종 호국영웅의 공훈과 경과과정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지역 호국 영웅 찾기를 계속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영웅들의 넋을 기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순익 편집위원 兼 기자(취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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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07 [13:51]  최종편집: ⓒ 전남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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